브레멘에서의 새 출발
저는 꿈을 품고 한국에서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신청하여, 2015년 7월 1일 독일의 브레멘 도시로 향했습니다. 다행히도, 2015년은 1유로가 약 1250원이었던 저렴한 환율 시기였죠. 독일에 도착했을 때, 처음에는 많은 유로를 가지고 와서 은행 계좌를 개설했습니다. 처음 몇 달간은 독일 생활의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려웠습니다. 슈퍼마켓에서 장보기, 인터넷 신청, 휴대폰 개통 등 모든 것이 힘들었죠. 또한, 그 당시 제가 살던 곳의 샤워실이 고장 나서 한 달 동안 집에서 샤워를 못 했고, 매주 새로운 피트니스 스튜디오를 찾아 다니며 샤워를 해결했습니다.
어학원에서의 도전과 성장
독일 입국 약 한 달 후, A2 레벨의 독일어 어학원에 등록했습니다. A2 레벨이다 보니 어학원의 다른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손짓, 발짓을 섞어가며 대화를 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재미있는 순간들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학업이 주된 목표였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C1 자격증을 취득하고자 어학원 수업이 끝나면 대부분의 시간을 공부하는 데 할애했습니다. B2 레벨에 도달하자, 어학 공부와 외국 생활의 피로감이 쌓여 전반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특히 말하기가 많이 어려웠고, 종교는 없었지만 큰 교회를 찾아 주말마다 예배를 듣고 독일인들과 대화를 시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B2 과정이 끝나고 TestDaF 시험에서 원하는 점수를 얻지 못해, DSH 시험을 치르기 위해, 그리고 새로운 도시에서 살아보고 싶은 마음에 괴팅겐으로 이사했습니다.
괴팅겐(Göttingen)에서의 다채로운 WG 생활과 어학 성취
괴팅겐(Göttingen)에서는 5인짜리 WG(공동 주거)에서 생활했는데, 두 명의 독일 여성(레나 Rena와 수지 Susanne), 한 명의 카자흐스탄 여성(안나 Anna) 그리고 독일 남성(토븐 Toben)과 함께 살았습니다. 여기서 C1 어학 공부를 재개하고 TestDaf 및 DSH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밤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냈습니다. 당시 집세는 인터넷, 전기, 수도비를 모두 포함해 180유로였고, 히피성향의 친구들이 Foodsharing을 통해 자주 버려질 뻔한 식재료들을 구할 수 있었기에, 월 400유로로도 풍족하게 생활했습니다. 괴팅겐에서의 생활은 독일 생활 중 가장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함께 살던 친구들과 청소 문제로 싸운 적도 있었지만, 좋은 기억이 훨씬 더 많습니다. 우리는 매주 함께 모여 영화를 보고, 요리를 같이 하고, 운동을 하러 가거나 주말에는 함께 하우스파티를 즐겼습니다. 심지어 우리 집에서도 하우스파티를 열어 여러 사람들을 초대했습니다. 그 당시 함께 살던 친구들과는 시간이 많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가끔 만나고 연락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독일인들과 함께 살고 어울리던 그 시기에 제 독일어 능력은 급속도로 향상되어 모든 어려운 시험들을 높은 성적으로 쉽게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저는 다시 브레멘으로 돌아와 제가 하고 싶었던 지구과학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괴팅겐에서 산책
토븐과 드라이 아이스로 장난
하우스 파티
가끔 다시 이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