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천문화마을
제 버킷리스트에 ‘호주 방문하기, 멜번에서 친척 만나기’라는 꿈이 있어요. 그 꿈과 얽힌 곳이 바로 감천문화마을입니다. 10년 전, 그리워하던 사촌 누나와 사촌 형과의 소중한 추억이 서린 곳이죠. 당시 부산 자갈치역 3번 출구에서 87번 버스를 타고 올라갈 수 있었지만, 우리는 택시를 타고 감천고개로 향했습니다.
호주에서 10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형과 누나 덕분에, 부산에서 자랐으면서도 처음으로 감천문화마을을 방문했습니다. 그곳은 6.25 한국전쟁 피난민들에 의해 형성된 곳으로, 한국의 마추픽추 혹은 산토리니라 불리는 매력적인 장소예요. 감천문화마을의 독특한 건축물과 벽화, 그리고 당시의 역사와 예술을 체험하는 것은 저에게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다시 한국에 가게 된다면 그 옛날의 추억을 되살려 감천문화마을을 다시 찾고 싶어요. 어릴 적 호주로 이민 간 형과 누나는 10년 만에 한국에 들어왔을 때, 제가 이해하지 못했던 감정들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때는 그들이 어떤 마음으로 고국에 돌아왔는지 상상조차 못 했지만, 이제는 그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언젠가 멜번에서 그들을 만나면 어떤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모두 많이 변했겠지만, 여전히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기를 바라며, 그리움을 안고 또 하루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