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브레멘에서 오랜 생활을 하며 나만의 숨겨진 보석 같은 장소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Hastedter Park am Weserwehr
이곳은 내가 주변에 살았을 때 자주 찾았던 베저강 근처의 공원이다. 때로는 마음이 복잡할 때 공원에 앉아 물 흐르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물가를 멍하니 바라보는 시간을 갖곤 했다.
베르더 호수 (Werdersee)
브레멘의 또 다른 명소는 바로 베르더 호수이다. 이곳은 인공적으로 조성된 길고 아름다운 호수로, 여름철 친구들과 모여서 놀기 좋다. 브레멘의 평평한 지형 특성상 이곳에서는 달리기, 산책, 보드, 롤러스케이트 등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 곳의 매력은 바로 물놀이를 즐기면서 동시에 바비큐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가에서 직접 그릴을 즐길 수 있는 도시는 독일 내에서도 드물기 때문에 이곳은 그만큼 특별한 매력이 있는 곳이다.
한 번은 밤하늘에 별똥별이 쏙아질 것이라는 예보를 듣고, 침낭과 절연 매트를 챙겨 이 호수가에 누워 밤새 별을 관찰하고 사진을 찍었던 추억이 있다.
브레멘의 여름을 빛내는 축제: 브레미날레 (Breminale)
독을 브레멘에서는 매년 7월 아름다운 베저 강변을 배경으로 4일간의 대규모 야외 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에서는 다양한 음악 장르에 걸친 라이브 공연이 펼쳐지며, 로컬 밴드부터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티스트까지 참여한다. 그리고 축제기간동안 여러 음식을 맛볼 수 있고 여러 문화체험도 가능하다. 특히 입장료가 없어, 음식을 구매할 비용만 준비하면 된다. 나 역시 매년 7월이 되면 축제를 구경하고 친구들을 만나러 브레멘으로 놀러간다.
학생들의 축제: Sommerfest Vorstrasse ft. Spittaler str.
브레멘에서 브레미날레 다음으로 큰 입장료가 없는 이 축제는 매년 6월 브레멘 대학교 인근의 기숙사 지역 Vorstrasse 그리고 Spittalerstrasse 에서 3일간 열린다. 이 행사에서도 다양한 가수들의 라이브 공연을 비롯해 많은 문화 이벤트를 즐길 수 있으며, 음식비만 준비하면 된다. 이 축제를 주로 대학생들의 참여로 이루어지며, 기숙사에 사는 많은 국제 학생들도 함께하기 때문에 다양성이 풍부하다. 나 역시 이 기숙사에 거주할 때, 다른 학생들과 함께 축제를 도왔다.
브레멘 시립도서관
독일을 여행할 때마다 나는 반드시 그 도시의 시립도서관을 방문하는 편이다. 지금까지 내가 본 도서관 중 브레멘 시립도서관은 최고이다. 학생에게 도서관 이용이 무료이고 학생이 아니여도 연회비가 다른 도시에 비해 저렴하다. 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이 매우 다양해서 학생 시절에 나도 이 도서관을 많이 이용했다. 도서관 측에서 주최하는 무료 커뮤니티 행사나 작품 전시회 등 이 정기적으로 열려, 관람하며 시간을 보내기에 좋고 공부하기에도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독일어를 공부하던 시기에는 이곳에서 만화책과 영화를 많이 빌려 보았다. 보드게임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어, 구경하고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훌쩍 지나가곤 했다.
브레멘 먹거리 롤로(Rollo)
브레멘에서 놓칠 수 없는 인기 간식 중 하나인 롤로는 Fladenbrot속에 다양한 재료와 소스를 넣어 돌돌 말아 오븐에서 구워 낸 따뜻한 음식이다. 브레멘 시내의 Siewall역 근처에는 브레멘 롤로 원조가게가 있으며 아주 맛있다. 가격도 저렴해 강가로 놀러 갈 때마다 친구들과 함께 이곳에서 롤러를 사서 강가에 앉아 강물을 바라보며 친구들과 얘기하며 같이 먹었다. 다른 독일 지역에서는 롤러를 아직까지 본적이 없기 때문에 브레멘에 방문한다면 반드시 맛보도록 하자!